값싼 동정을 호소하며 무기력을 방조하는 수동성 원조사업을 거부하기로 결심한지 9년, 자립을 목표로 현재까지 나아왔지만 자신있던 발걸음만큼 멋있거나, 올곧고 평탄한 길은 아니었습니다. 모든것이 처음이었고, 서툴렀으며, 때로 두려움이 모든 의식을 압도할 때도 있었습니다.
비영리적 구호단체도 완벽에 가까운 마케팅과 자기 PR능력이 갖춰져야하는 현 시대에, 상품과 같은 소비재를 판매하는 우리 공동체의 서투름은 이 길을 계속 걸어가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대해 고민하도록 만들기에 충분했지요.
때로, 우리는 지금까지의 실패보다 더 쓰라린 실패를 경험할지도 모릅니다. 또 새로운 한계를 경험하며 털썩 주저앉을 때도 있겠지요. 그러나 우리는 그렇게 나아왔습니다. 작은 자들이 모여 작은 걸음들을 내딛어 왔고, 부족한 시작으로부터 빈공간을 조금씩 채워왔습니다.
'내가 내게 있는 모든 것으로 구제하고 또 내 몸을 불사르게 내줄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내게 아무 유익이 없느니라'
본질을 잃어버린 허무한 외침을 멈추겠습니다. 완벽하지 않아도 정직하게, 화려하지 않아도 성실하게, 베풂의 행위보다 그 본질인 사랑을 놓치지 않고 지켜내는 것.
완벽하지 않을테지요. 그러나 우리는 굳게 믿겠습니다.
이것은 세상앞에 아무것도 아니었던 공동체가 처음으로 용기내어 내딛었던,
'작은 자' (Small ones)들의 '위대한 발걸음' (Big Step)이었다고.
Respectfully,
Members of MG Appropriate Technology.